봄동 겉절이 만드는 법

봄동이 시장에 깔리기 시작하면 사 가시는 분들한테 "이거 뭐 해 드세요?" 하고 물어보곤 했습니다. 돌아오는 대답은 거의 두 가지였습니다. 겉절이, 아니면 비빔밥. 봄동은 이 두 가지로 제일 많이 나가는 채소입니다. 그리고 따져보면 이 둘은 사실 한 가지 요리입니다. 겉절이를 무쳐 놓고, 그걸 밥 위에 올려 비비면 그게 봄동 비빔밥이니까요.

저도 봄동 겉절이를 제 손으로 무쳐본 적은 없습니다. 대신 집에서 해준 걸 먹어본 기억은 또렷한데, 그중에서도 밥에 올려 쓱쓱 비벼 먹었던 맛이 제일 오래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겉절이 하나 무쳐서 반찬으로도 먹고, 비빔밥으로도 먹는 방법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봄동 겉절이를 올린 비빔밥에 달걀프라이를 얹은 모습


재료 (4인 가족 기준)

봄동은 생각보다 양이 적습니다. 잎이 납작하게 퍼져 있어서 커 보이지만, 씻어서 찢어 놓으면 숨이 죽으면서 확 줄어듭니다. 4인 가족이 한 끼 넉넉히 먹으려면 2포기 정도는 준비하셔야 합니다.

  • 봄동 2포기
  • 쪽파 3~4줄기 (대파 흰 부분으로 대신해도 됩니다)

양념

  • 고춧가루 3큰술
  • 멸치액젓 2큰술
  • 매실청 2큰술
  • 다진 마늘 1큰술
  • 설탕 1/2큰술
  • 참기름 1큰술
  • 통깨 1큰술

비빔밥으로 드실 때 추가

  • 따뜻한 밥 4공기
  • 달걀 4개 (프라이용)
  • 고추장 약간, 참기름 약간

만드는 법

1. 봄동은 한 장씩 떼어 씻습니다.
봄동은 땅에 붙어 펼쳐진 채로 자라서 잎 사이에 흙이 많습니다. 밑동을 칼로 잘라내고 잎을 한 장씩 떼어 흐르는 물에 씻어 주세요. 잎과 줄기가 만나는 아래쪽에 흙이 잘 숨어 있으니 그 부분을 손가락으로 한 번씩 문질러 줍니다.

2. 물기를 확실하게 뺍니다.
겉절이가 질척해지는 건 대부분 이 단계 때문입니다. 채반에 받쳐 10분 정도 두고, 그래도 물기가 남아 있으면 키친타월로 가볍게 눌러 줍니다. 채소 탈수기가 있으면 한두 번 돌려 주시면 제일 편합니다.

3. 봄동은 손으로 찢습니다.
칼로 썰어도 되지만 손으로 큼직하게 찢으면 양념이 잘 묻고 식감도 더 살아 있습니다. 노란 속잎은 작고 부드러우니 그대로 두셔도 됩니다. 쪽파는 3~4cm 길이로 썰어 둡니다.

4. 양념을 먼저 섞어 둡니다.
큰 볼에 고춧가루, 멸치액젓, 매실청, 다진 마늘, 설탕을 넣고 잘 섞어 5분쯤 둡니다. 고춧가루가 불어야 봄동에 고루 묻습니다. 참기름과 통깨는 아직 넣지 않습니다.

5. 먹기 직전에 살살 버무립니다.
양념 볼에 봄동과 쪽파를 넣고 손끝으로 털듯이 살살 버무립니다. 세게 주무르면 잎이 뭉개지고 물이 나옵니다. 마지막에 참기름과 통깨를 넣고 한 번만 더 섞으면 끝입니다.

비빔밥으로 먹을 때는 간을 한 단계 줄이세요

여기서 하나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반찬으로 먹을 겉절이와 비빔밥에 올릴 겉절이는 간이 달라야 합니다. 비빔밥은 고추장과 참기름이 한 번 더 들어가기 때문에, 반찬용 간 그대로 올리면 짜고 맵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그래서 비빔밥이 목적이라면 멸치액젓을 1큰술로 줄이고, 고추장은 처음부터 많이 넣지 말고 반 숟가락만 넣어 비벼본 뒤 모자라면 더하는 게 좋습니다. 봄동 자체가 단맛이 있는 채소라 간을 세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맛이 납니다.

비빔밥은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 넓은 그릇에 따뜻한 밥을 담습니다.
  • 봄동 겉절이를 밥이 안 보일 만큼 넉넉히 올립니다.
  • 노른자가 살짝 흐르게 부친 달걀프라이를 얹습니다.
  • 고추장 반 숟가락, 참기름 한 바퀴 두르고 비빕니다.

명절 뒤에 남은 나물로 비빔밥을 해 드셨다면 그 방법과도 비슷합니다. 나물 비빔밥 이야기는 명절 남은 나물 비빔밥, 고추장부터 넣으면 짭니다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실패하지 않는 요령

  • 미리 무쳐 두지 마세요. 봄동은 잎이 얇아서 양념에 오래 닿아 있으면 금방 숨이 죽고 물이 생깁니다. 양념만 미리 만들어 두고 버무리는 건 상 차리기 직전에 하세요.
  • 절이지 않아도 됩니다. 배추 겉절이처럼 소금에 절이는 과정 없이 바로 무쳐도 됩니다. 봄동은 원래 아삭하게 먹는 맛입니다.
  • 남으면 국으로 돌리세요. 다 못 먹은 겉절이는 다음 날 질척해집니다. 이럴 때는 된장국에 넣어 끓이면 버리지 않고 먹을 수 있습니다.

배추 종류 겉절이를 더 해보고 싶으시면 알배추 겉절이, 절일까 말까 여기서 맛이 갈립니다도 함께 보시면 좋습니다. 알배추는 절이는 쪽, 봄동은 바로 무치는 쪽이라 비교해 보시면 차이가 잘 보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봄동 1포기면 몇 명이 먹나요?

A. 반찬으로 조금씩이면 2명 정도입니다. 비빔밥까지 해서 4인 가족이 넉넉히 드시려면 2포기는 준비하세요.

Q. 액젓 대신 간장을 써도 되나요?

A. 됩니다. 국간장으로 바꾸면 맛이 조금 더 깔끔해집니다. 양은 같은 양으로 시작해서 맛을 보며 조절하세요.

Q. 겉절이를 냉장고에 두고 먹어도 되나요?

A. 가능하면 그날 다 드시는 게 좋습니다. 하루 지나면 물이 생기고 아삭함이 많이 줄어듭니다.

Q. 식초를 넣어도 되나요?

A. 새콤한 맛을 좋아하시면 식초 1큰술을 넣으셔도 됩니다. 다만 식초는 색을 누렇게 만들 수 있으니 먹기 바로 전에 넣으세요.

마무리

봄동 겉절이는 재료도 단순하고 절이는 과정도 없어서 반찬 중에 손이 제일 덜 가는 편입니다. 물기만 잘 빼고, 먹기 직전에 버무리고, 비빔밥으로 갈 거면 간을 한 단계 줄이는 것. 이 세 가지만 지키시면 됩니다. 한 접시는 반찬으로, 나머지는 밥 위에 올려 쓱쓱 비벼 보세요.

참고 자료

  • 위키트리 - 추울수록 맛이 좋아지는 봄동
  • 만개의레시피 - 봄동 겉절이 만드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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